최근 리버풀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활약에 힘 입어 경기를 이겨나가고 있다.
맥알리스터는 현재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6번 10번 모두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그야말로 만능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타임라인을 통해 맥알리스터의 시즌 전반적인 활약상을 소개하고, 그가 지닌 가치와 장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프리시즌]
22-23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리버풀 이적 윤곽이 잡힌 맥알리스터는 약 £35m의 저렴한 이적료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리버풀에 합류했다.
브라이튼에서의 빼어난 활약,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큰 공헌…
등의 이유로 팬들 모두 큰 기대를 품었으며, 메짤라 자리에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존 스쿼드 자원 중에서 6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파비뉴와 헨더슨이 모두 갑작스런 사우디 클럽의 오퍼에 응하여 팀을 떠났고
어쩔 수 없이 맥알리스터는 프리시즌 경기부터 스타팅 포지션상으로 원-볼란치 자리에서 뛰게 되었다.
물론 지난시즌 브라이튼에서 카이세도와 함께 더블 피보테를 구성하던 선수이고,
리버풀 또한 빌드업 포메이션상으론 지난시즌 말미부터 아놀드가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이며 더블 피보테와 유사한 구조를 형성하는 3-2 빌드업을 체택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피지컬적으로 왜소한 맥알리스터가 가장 압박이 심한 원 볼란치에서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프리시즌 뮌헨과의 경기에서 3골을 득점하고도 4골을 먹혀 패배하며
불안한 수비, 그리고 압박에 고전하는 후방빌드업을 여실히 보여줬다.
결국 팀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함을 인지했고
프리시즌이 거의 다 끝나갈 때 쯤 브라이튼에서 맥알리스터와 더블 피벗을 형성했던 카이세도를 영입하려했으나,
선수 본인이 첼시행을 택하며 리버풀은 시선을 돌려 슈투트가르트에서 엔도 와타루를 긴급하게 영입했다.
그러나 엔도는 프리시즌에 팀과 함께하지 못하여 팀단위적인 움직임에 대한 감을 잡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결국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그대로 맥알리스터가 시즌 초중반까지는 주전 6번으로 출전하게 됐다.
[시즌 초반]
맥알리스터 6번에 대한 우려가 시즌 초반까지는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볼란치 자리에서 마주하는 상대 공격수들에 비해 피지컬적으로 왜소한 맥알리스터가 빌드업 과정에서 압박에 매우 고전했고,
파비뉴를 기용했던 때와 달리 역습을 피지컬적으로 저지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냉정히 맥알리스터가 6번 자리에서 시즌 초반에 잘 했다고는 보기 어려우며, 팬들의 평가 또한 그리 좋지 않았다.
[시즌 초중반]
갈수록 6번 롤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면서 시즌 초반에 비하면 꽤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게 되었다.
여전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지만,
이젠 막상 맥알리스터가 없으면 후방 볼줄기와 전개가 답답해서 맥알리스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리그 1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어려운 경기임에도 6번롤을 생각보다 괜찮게 수행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 풀럼전 레전드 중거리 골
[시즌 중반~현재(31라운드)]
엔도가 리그 14라운드 풀럼전에 교체 투입돼서 동점골을 넣은 이후로 기세를 타며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맥알리스터는 무릎 부상으로 조금 결장하게 되어, 그 사이에 엔도는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만큼 발돋움했다.
부상 복귀 이후에는 6번 위치에서도 매우 안정적으로 뛸 수 있게 되었으며, 볼 차단•탈취와 태클 실력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감님의 마개조 결국 성공...)
리그 24라운드 번리전을 기점으로 요즘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엔도를 주전 원 볼란치로 두고 맥알리스터를 메짤라 자리에 올려서 기용하고 있는데,
거의 모두 베스트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가장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31라운드 셰필드 전에는 오랜만에 원 볼란치로 시작한 경기에서 경기 내내 매서운 킥을 과시하며 상대를 압도했고, 결국 중거리 원더골을 넣고 MOM을 차지했다.
위 터치맵들을 보면 확실히 6번으로 뛰는 것보다는 메짤라 자리에서 뛰는 맥알리스터가 더 위에서 활동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맥알리스터가 지닌 가치
1. 활동량, 출전시간
히트맵을 보면 알 수 있듯, 정말 많은 범위를 커버하고 가담한다.
기본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해서 빌드업을 요약하는 것이 주무기인 리버풀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6번으로서는 적절하게 프레싱에 가담하거나, 많은 숫자가 올라가서 압박할 때 뒷 공간을 커버하고
10번으로서는 전방에서 강도높은 프레싱을 걸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경기 당 소화 시간도 약 80분 정도이며, 부상도 잘 당하지 않아 출전 경기 수도 꽤나 많은 편이다.
2. 다양한 포지션, 역할 소화
시즌 초에는 무리로 보였던 볼란치 역시 이제는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중원 최고의 멀티자원으로 거듭났다.
태클, 볼 탈취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스텝 업이 이루어졌다.
이런 멀티 플레이어가 부상도 자주 안 당하니,
중원 어느 포지션 어느 역할이던 부상자가 나오더라도 가서 매꿔줄 수 있기에 리버풀에겐 보배와도 같은 자원이다.
3. 수직적인 패스전달
브라이튼 시절부터 박스에 넣어주는 수직적인 패스는 맥알리스터의 특기 중 하나로 꼽혀왔고,
요즘 메짤라 자리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다시 자주 보여주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준 예시로는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누녜스의 극장 헤더 득점을 어시스트한 맥알리스터의 왼발 패스가 떠오른다.
4. 킥 스페셜리스트
클롭의 리버풀 전성기에도 가장 아쉬웠던 점은
답답한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이 시원한 슈팅을 꽂아주지 못한 점이다.
그러나 이번시즌은 미드필더들이 과감하게 슛을 때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맥알리스터가 있다.
특히 풀럼전 4-3 승리는 4골 전부 중거리 원더골을 넣고 승리를 거뒀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맥알리스터의 득점이 진국이다.
맥알리스터의 킥은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에서 모두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페널티킥 실축이 잦아진 살라를 대신하여 최근엔 맥알리스터가 차고 있는데,
솔직히 살라보다 훨씬 믿음직스럽다.
결론
맥알리스터는 현재 리버풀에서 최중요 선수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자칫했으면 머릿수만 많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었던 리버풀 중원에, 맥알리스터를 첨가하면서 빅클럽의 중원다운 면모를 갖출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맥알리스터를 6번보다 올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엔도와 부상 복귀한 바세티치가 더 분발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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