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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이 브래들리를 통해 아놀드와 살라를 대체하는 방법(vs 첼시)

FootballfanLHJ 2024. 2. 11. 00:53
리버풀의 신성, 코너 브래들리



최근 몇주동안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코너 브래들리라는 신성의 화려한 등장에 열광하고있다.

첼시와의 리그 2차전 경기에서 데뷔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간의 주목도는 절정에 달했다.

첼시전을 분석해보면서
클롭이 브래들리를 통해 대표팀 차출로 결장하는 살라와, 부상 회복중인 아놀드를 대체한 방법을 알아보도록하자.

경기중에 브래들리 활용법이 드러나는 몇가지 특이점들을 꼽아보도록 하겠다.

POINT 1. 좌측 쏠림

리버풀의 빌드업은 본래 기회창출 스탯이 증명하듯 킥 스페셜리스트인 아놀드가 위치한 우측에서 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아놀드가 결장하며 좌측에 인원들을 몰아서 집중 배치하며 빌드업 무게중심을 좌측으로 옮겼다.

이것은 오버래핑과 스프린트에 능한 브래들리가 활약하기에 적합한 공간을 열어주었다.

좌측에 쏠려서 배치된 다수의 선수들
위의 장면에서 브래들리의 공간은 완전히 열려있었다



브래들리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모든 득점장면이
일부러 좌측에 첼시 선수들을 몰아놓고 브래들리에게 뚫린 우측면을 제공하는 데서 비롯되었고

특히 위 사진들에 나온 리버풀의 3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데,

살라를 활용한 흔한 공격패턴이었던 반데이크의 가로지르는 롱킥 한방을 뚫린 우측 공간을 쇄도하는 브래들리의 오버랩을 통해 활용할 수 있었다.

반대로 첼시의 그나마 가장 위협적인 공격들도 이로인해 수비배치가 덜 된 우측에서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결국 우측에서 브래들리의 수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공에 시선을 집중한 탓에 돌아 뛰는 칠웰을 놓친 브래들리
결국 돌파를 허용



그로부터 약 10분 뒤 마주한 같은 패턴(스털링 홀딩, 칠웰 침투)
이번엔 정확히 간파하고 돌아서 들어오는 칠웰을 차단


확실히 경험이 부족한 선수 답게 뒤로 돌아 뛰는 선수를 놓쳐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이 나왔으나,

고무적인 점은 정확히 그로부터 10분 뒤에 같은 방식으로 들어오는 상대를 정확히 판단하여 차단했다는 점이다.

브래들리는 스프린트 타이밍이나 수비상황에서나 항상 ‘감이 좋은 선수’ 라는 생각이 드는 선수이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아놀드를 거의 완벽히 대체해냈다고 볼 수 있다.

POINT 2. 조타의 움직임

이날 스타팅포지션상으로 네이션스 컵에 차출된 살라를 대체하기 위해 우측 윙어로 나온 조타.

클롭은 원래 살라가 해주던 역할을 조타와 브래들리에게 나누어서 살라를 대체했다.

살라가 빠지고 우측면에서 빠르게 스프린트를 끊어서 돌파해줄 선수가 브래들리 외엔 전무하자,
아예 빌드업 무게중심을 좌측으로 옮기고 우측엔 공간을 만들어 브래들리를 활용하여 쇄도하게 하였고

살라가 해주던 박스 안 마무리나 수비를 끌어내어 메이킹을 해주던 부분은 조타에게 맡겼다.

유독 안쪽으로 파고들어 위치한 조타


조타는 우측 하프 부근에 머물며 우측 윙어 치곤 꽤 안쪽으로 파고들어 첼시의 우측 수비라인을 계속해서 더 중앙으로 몰아넣었는데,

이는 브래들리에게 우측 빈 공간을 제공하였다.

리버풀의 첫번째, 두번째 득점 과정에서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 전술이다.

특히 브래들리의 데뷔골이 터진 두번째 득점과정에선 우측 최종 수비수인 칠웰의 시선을 끌어 공간을 열고, 경합하여 뒤늦게 브래들리를 막으러 가는 것을 저지했다.

칠웰의 시선을 끄는 조타와, 만들어진 공간에 스프린트할 준비하는 브래들리
칠웰은 조타와 경합하다 쓰러지고 결국 브래들리는 데뷔 득점에 성공


조타의 움직임은 사실상 특이점 POINT 1으로 꼽은 좌측 쏠림의 연장선이다.

조타는 경기 내내 좌측의 몰려있는 공간과 우측의 빈 공간의 경계를 조절하면서 빈 공간의 폭을 결정했다.


POINT 3. 조나미스타, 그리고 디아스-존스-소보슬라이 한 줄 토르난테

조 고메즈와 코너 브래들리,

매우 수비적으로 강력한 한쪽 풀백과 반대쪽엔 오버래핑에 능한 공격적인 풀백이 선발로 나선만큼  

경기 중간중간 조나미스타식의 운영도 보였다.

2선 라인까지 올라간 브래들리와, 코나테와 동일 선상에 선 고메즈


여기서 내려앉은 측면의 윙어인 디아스가 공수 양면으로 매우 분주하게 오가는 토르난테 역할을 수행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큰 메리트가 있는 반면, 박스 안에서의 마무리나 드리블 폼이 많이 떨어진 디아스를 최대한 장점을 살려 활용한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좀 신기했던 점은

디아스-존스-소보슬라이가 동시에 전방압박을 할 때, 수비로 귀환할 때 모두 한 줄을 이루면서 하는 것이었다.

한 줄을 이뤄서 수비 귀환 하는 디아스 존스 소보슬라이

 

직후 장면에서 볼탈취에 성공하자 바로 동시에 올라가는 한 줄


POINT 4. 고메즈의 인버티드 운영

이 또한 좌측의 쏠림 현상 유도를 위한 것으로,

고메즈가 좌측 하프에 위치하며 좌측으로 몰아넣은 첼시 선수들과의 좌측 볼 경합에서 수적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고메즈가 올라오면서 기존 좌측에 치우친 원 볼란치로 뛰던 선수가 투 볼란치의 우측에서 뛰게되면서

브래들리가 오버랩하면서 발생한 우측 빈공간을 향한 혹시모를 첼시의 방향전환을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맥알리스터와 더블 피벗을 형성하고 있는 고메즈의 인버티드 움직임



결론

클롭 감독님의 마지막 작품

 

물론 아놀드가 아직은 훨씬 훌륭한 자원이지만,
우측에 아놀드 말고 완전 다른 스타일의 좋은 카드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리버풀에겐 큰 축복이다.

어쩌면 아놀드와 살라가 동시에 이탈한 것이 리버풀에겐 새로운 가능성을 볼 기회가 됐을지도 모른다.
또한 올여름부터는 현실로 다가올 살라와의 이별 준비에도 그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클롭 감독님의 리버풀 커리어 첫 작품인 아놀드는 이제 완전히 볼란치로 정착하고,

마지막 선물인 브래들리가 우측 수비 주전으로 거듭나는 그림 또한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