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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시즌 리버풀 FC 결산

FootballfanLHJ 2022. 6. 5. 01:28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낸 위르겐 클롭 감독

‘다소 아쉽지만, 충분히 박수받을만한 성과’

지난 시즌 중앙 수비진의 연쇄적인 부상 이탈로 인하여 무너져 내린 리버풀은 일찍이 중앙 수비자원을 물색했고, 그 결과 라이프치히로부터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영입하며 야심 차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듯싶었으나 코나테 외의 뚜렷한 보강은 없었다.

지난 시즌의 성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단 한 명의 센터백만을 영입하며 보강을 마친 뒤 새 시즌을 맞이하는 리버풀에 팬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리버풀은 도메스틱 컵을 스윕했고,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리그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UCL 결승까지 진출하며 대단한 성과를 일궈냈다.

비록 가장 중요한 두 대회를 코앞에서 놓친 셈이니 아쉬움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역사에 남을 시즌인 것은 분명하다. 부상 없이 열심히 활약해준 선수단과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클롭 감독님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대회 성적




FA 컵과 카라바오 컵 우승을 축하하는 퍼레이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
잉글랜드 FA우승
잉글랜드 카라바오 컵 우승
UCL 준우승








이적시장



라이프치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코나테




IN-

이브라히마 코나테 (4000만 유로)

[겨울] 루이스 디아스 (4700만 유로)



OUT-

조르지뇨 바이날둠 FA

제르단 샤키리 (->리옹 6백만 유로)

해리 윌슨 (->풀럼 1400만 유로)

타이워 아워니(->우니온 650만 유로)

마르코 그루이치 (->포르투 임대료 100만 유로)






대략적인 전술 포인트



시즌 중반까지 리버풀 공격의 초점은최대한 살라를 전방에 머무르게 하라 였다.

이에 맞물려 리버풀의 우측라인은 상당히 전진하였으며, 2-3-5 형태의 빌드업 과정에서 좌측 미드필더 티아고와 볼란치 파비뉴가 허리를 형성하고, 펄스나인 피르미누 혹은 마네가 중원의 수적 우위를 발생시키기 위해 내려오면서 우측 메짤라 포지션의 헨더슨이 허리 라인보다 조금 더 올라간 모습을 보였다.

하프 윙(메짤라) 헨더슨이 2-3-5 공격 과정에서 허리 라인을 형성하는 파비뉴와 티아고보다 측면에서 전진한 모습


헨더슨이 측면으로 전진하면서 아놀드는 미드필더처럼 움직이게 되었고, 장점인 정확한 패스와 킥력을 통해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측 하프 스페이스 지점에서 주로 머물렀다.

우측 라인에서 헨더슨과 아놀드의 호흡이 있었다면, 좌측에서는 펄스나인이 내려오고 로버트슨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침투를 보여줬다. 실제로 로버트슨의 중앙 침투가 만든 득점은 리버풀에 큰 보탬이 되었다.


선수단 평가


모하메드 살라(RW) 10.0

후반기 활약은 많이 아쉽지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의 공격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발롱도르 포디움에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활약을 보였고, 손흥민 선수와 리그 내 공동 득점왕, 단독 도움왕, FW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3골 13어시스트, 22.58 xG 등 압도적인 수치가 그의 퍼포먼스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디오 마네(CF, LW) 9.0

이번 시즌 마네는 펄스나인으로 기용되면서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루이스 디아스의 좌측라인 가담으로 인해 펄스나인으로 뛰는 경기가 많아졌는데, 마누라 라인의 전성기 시절부터 펄스나인 피르미누와 스위칭이 잦았던 마네는 금방 적응하면서 새로운 역할에서 실력을 뽐냈다.



디오구 조타(CF, LW) 7.5

살라와 마찬가지로 후반기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조타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강력한 클러쳐의 모습을 보여줬다. 뛰어난 양발 활용 능력과 헤더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득점 툴을 갖추어 리버풀의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시즌 중후반부터 그의 장점인 결정력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루이스 디아스(LW) 8.0

살라의 부진으로 공격이 무뎌진 리버풀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이다. 좌측면에서 뛰어난 온더볼 능력을 바탕으로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면서 공격의 혈을 뚫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결정력인데, 이적 이후 12경기 4득점 기록만 봐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부분이다.




호베르투 피르미누(CF) 6.0

지난 시즌까지는 그래도 조타와 주전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은 완전히 밀려났다. 디아스의 합류 이후 마네까지 센터 포워드 옵션에 가담하면서 그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교체로 나와서 게임을 뒤집는 능력도 많이 무뎌졌다. 이제는 피르미누를 처분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티아고 알칸타라(LCM) 8.0

후반기 공격진의 스페셜리스트가 디아스라면, 중원에는 티아고의 헌신이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티아고의 고질적인 단점인 부상으로 인해 많이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그랬듯 출전할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복귀 이후 후반기에는 혼자서 중원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4월에는 리버풀 이달의 선수로 꼽히면서 건강한 티아고는 월드클래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던 헨더슨(RCM) 8.0

확실히 나이가 든 탓일까, 확실히 예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버풀의 주전 미드필더로서 크게 부족한 부분 없이 중원의 하드 워커 역할을 수행했다. 90년생의 헨더슨이 50경기 넘게 리버풀 우측면 전술의 핵심 중 하나인 메짤라 위치의 박스 투 박스 역할을 수행하고도 마지막까지 준수한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파비뉴(CDM) 8.5

맨체스터 시티에는 로드리가 있다면, 리버풀은 파비뉴이다. 파비뉴는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어주고, 든든한 수비력과 공중 장악 능력으로 뒷공간을 더욱 단단하게 해줬다. 시즌 중반 살라와 마네가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으로 인해 이탈하여 팀의 득점력이 저하된 와중에 파비뉴의 쏠쏠한 득점포와 빼어난 PK실력은 리그 승점과 도메스틱 대회 성적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비 케이타(CM) 7.0

여전히 그의 이적료와 등번호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제법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력 또한 크게 나쁘지 않았고, 은근 쏠쏠한 득점도 많았다. 중원에서 나오는 득점이 부족한 리버풀에게 이번 시즌 케이타는 꽤 좋은 옵션이 되어줬다. 또한 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던 수비상황에서의 집중력과 수비 실력을 제법 개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CM, CF, RW) 4.0

이번 시즌 워스트를 뽑으라면 대부분의 팬들이 체임벌린을 지목할 것이다. 시즌 출발 전부터 펄스나인으로 기용하겠다는 말이 나왔고 실제로 AV와의 리그 첫 맞대결에서 그를 펄스나인으로 기용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중원이나 측면에서도 그저 그런 활약을 보였다.


하비 엘리엇(CM) 6.0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기회를 받으며 실력을 뽐낸 엘리엇은 이번 시즌 결국 리버풀 1군 스쿼드에 합류했다. 시즌 초에 제법 많은 기회를 받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경험치를 얻은 엘리엇은 발목 부상을 입어 1월까지 이탈하게 되었고, 부상 회복 이후에는 중요한 경기들이 많아서 출전하지 못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RB) 10.0

명실상부 유럽의 최고 RB이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전방에서 최대한 머무는 살라의 움직임과 맞물려 아놀드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미드필더처럼 활동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 시즌에 제대로 성공했다. 지난 시즌 수비진이 연이어 눕는 상황에서 단단하게 성장한 그의 수비 능력은 그를 한 단계 더 월드클래스로 만들었다. 그는 리버풀이 가진 보물이다.


엔드류 로버트슨(LB) 8.5

좌측면의 하드 워커 로버트슨은 이번 시즌 역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치미카스의 좋은 활약으로 체력 안배가 수월했던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나은 활약을 보였다. 종종 골문 근처에서 로버트슨이 시도하는 헤더는 꽤나 쏠쏠한 득점원으로 작용했다.



코스타스 치미카스(LB) 7.5

서브자원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로버트슨의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치미카스 본인의 기량 또한 매우 우수했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데다, 채찍처럼 날아가는 크로스는 리버풀의 좋은 무기가 되어주었다.


조엘 마티프(CB) 8.0

부상만 없으면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는 사실이었던 걸로 판명되었다. 코나테의 합류로 체력 안배가 수월해진 마티프는 잦은 부상을 떨쳐내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뒷공간 침투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뛰어난 오프사이드 라인 이해로 이를 보완했다. 공격 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는데, 저돌적인 그의 드리블 돌파는 상대 수비로 하여금 큰 위협요소로 작용했다.


버질 반데이크(CB) 9.0

십자인대 부상을 겪고 많은 우려와 함께 복귀한 버질은 유럽 최고의 벽이라는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십자인대 부상의 여파로 그가 가진 무수한 장점 중 빠른 스프린트는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뛰어난 라인 이해력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이용해 이를 상쇄시켰다. 뛰어난 축구 지능, 롱킥, 육체적인 플레이 등 스프린트 외의 부분은 부상 전의 폼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브라히마 코나테(CB) 8.0

코나테의 합류는 성공적이었으며, 코나테를 영입함으로써 마티프와 버질의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버질과 마티프가 부족한 압도적인 스프린트 부분을 코나테가 보완해주었다. 이제 코나테는 리버풀 수비라인의 미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알리송(GK) 8.5

알리송은 이번 시즌 리그 내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된다. 특히 뒷공간에 가장 취약했던 리버풀 수비진과 궁합이 매우 좋았는데, 알리송의 1대1 찬스 선방 기록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지난 시즌 수비진의 연쇄적인 부상 이탈과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등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정말 힘든 시간을 버텨낸 알리송은 이번 시즌 훨씬 좋은 퍼포먼스로 돌아왔다.


전망

리버풀 선수단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지쳐있고, 아쉽게도 가장 큰 두 타이틀을 얻지 못했기에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황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음 시즌을 앞두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휴식을 취해야할 것이다.

또한 현재 핵심 전력인 마네의 이탈이 점쳐지고 있으며, 공격진의 핵심인 살라와는 재계약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선수는 리버풀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탈하게 된다면 전력에 큰 누수가 생길 것이다.

만약 이 둘이 이적한다면 리버풀은 그들을 대체할 자원을 무조건 이번 여름에 영입해야만 할 것이다.

당연히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마네와 살라를 대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나,

어차피 그들이 잔류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들을 대체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철저하게 계산으로 신중한 영입을 계획하는 FSG와 클롭 감독에게는 분명 대책이 있을 것이다.


난항을 겪는 살라와의 재계약



벌써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다수의 스타들이 이적을 공식화했다.

그중에서는 초신성 엘링 홀란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단연 가장 큰 이슈이다.

리그 내에서 리버풀의 가장 큰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는 스쿼드의 거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던 톱 자원의 부재를 시장 내 최고의 매물을 영입하면서 해결했다.

리버풀도 이번 시즌 스쿼드의 부족했던 부분을 제대로 보강해야 다음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올 맨체스터 시티와 다시 한번 리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리빌딩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기존 계약에서 2년 연장한 2026년까지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레반도프스키, 살라, 마네, 버질 등 여러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고 키워낸 안목을 가진 클롭 감독,

그리고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에드워드를 대체하면서 겨울에 루이스 디아스 영입을 이끌어 리버풀의 신임 단장으로서 성공적인 첫 영입을 성사시킨 줄리안 워드가 함께 리빌딩을 진행한다면 리버풀의 황금기를 분명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클롭 감독.